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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편한세상 가치관 탄생기 1

우리에겐 가치관이 필요하다.

2020년 9월, 15명으로 구성된 맘편한세상의 첫번째 인사담당자로 입사를 하게 되었어요.
직무명은 People&Culture. 즉,
맘편한세상의 구성원, 예비 구성원을 위한 모든 일
그리고 업무에 몰입하고 함께 성과를 내며 지속가능한 조직문화를 만드는 모든 일
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야호)
그동안 인사담당자가 없었고, 지예님 (a.k.a 대표님)이 그 많은 일과 함께 혼자서 인사 업무를 하고 계신 상황이었기 때문에 최소 필요한의 실무 위주의 인사업무들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었어요.
제가 해야 하는 업무를 4개의 카테고리로 나누고 시급성과 중요성을 기준으로 업무를 진행하기 시작했어요.
1.
맘편한세상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
2.
개개인 사람과 관련된 의사결정들
3.
기존에 진행했던 것들 중 고도화 할 사안
4.
비교적 단순 오퍼레이션
그 중에 가장 중요하고 장기적 관점으로 반드시 필요한 업무는 1번 카테고리에 속하는
맘편한세상의 가치관을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우리가 왜 이 일을 하는지, 어떤 목표로 하는지, 그래서 무엇이 되고 싶은지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조직문화가 자리 잡기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뿐만 아니라 제가 앞으로 4가지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People과 Culture에 관련된 일을 할 때 필요한 모든 업무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시작된
이름하여 맘시터팀 2.0 프로젝트!
목표 맘편한세상의 미션, 비전, 핵심가치를 수립하여 맘편한세상의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이 되는 고유한 조직문화 체계를 잡는다!
연말까지 가치관을 만들어 낸다는 야심찬 목표로 시작되었다.
이 프로젝트 성공은 대표를 포함한 코파운더분들의 의지에 달려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각각의 회사들이 내세우는 조직 가치관에 대한 정의가 넘쳐나는 가운데, 괜찮은 문구를 그대로 가져와 우리의 가치관이라고 내세우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만든 사람들의 생각이 담겨 있어야 지속하능하게 실제로 조직의 성장에 기여하는 구심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유명무실한 가치관은 그야말로 아무 의미가 없다.
그리하여 지예님과의 Kick off 미팅을 포함하여 총 5회에 걸쳐 코파운더 지현님(백엔드 엔지니어), 철성님(프로덕트 디자이너)과 함께 가치관 찾기 워크샵을 진행하였습니다.

암묵지를 수면위로

당시 설립한지 4년이 넘은 맘편한세상의 핵심가치는 이미 존재하고 있었을 거예요. 회사가 사람을 채용할 때,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릴 때 판단의 기준이 있었을테니까요. 다만 암묵지의 형태로 존재하였고, 함께 다듬고 명문화 하는 과정이 없었을 뿐이죠.
하지만 생각을 나누며 명문화 하는 이 align의 과정, 소통의 과정이 정말 정말 중요하다 생각해요. 이 과정이 있어야 비로소 서로 같은 선상에서 '대화'와 '토론'을 시작할 수 있고, 의사결정에 대한 이해도가 같아질 수 있으니까요.
핵심가치를 만들기에 앞서 지예님, 지현님, 철성님의 인간관, 조직관에 대해 진짜 생각을 듣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파운더분들에게 아래와 같은 다양한 질문을 미리 드렸고, 모여서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어요.
자료도 열심히 읽어 온 세분
추억의 마포사무실에서 열띤 토론
<함께 나눈 이야기들> 각자가 생각하는 선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조직에서 능동적이다라는 것은 어떤 것일까 구성원들의 관계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좋은 인재란 어떤 사람일까 실패와 실수는 어떻게 다를까 신뢰는 어떻게 생기는가 리더의 자질과 역할은 무엇일까
<길고 긴 회의록의 일부 발췌본>
맘편한세상엔 선한 사람을 뽑는 것이 대전제이다.
지예님, 철성님, 지현님과의 새벽 한 두시까지 이어지는 길고 긴 이야기를 저는 가만히 들으며 몇가지의 키워드들을 모을 수 있었어요.
배려, 정직, 이타심, 스스로 변화, 스스로 고민, 맥락을 이해, 책임감, 의지, 회고, 학습, 셀프매니징, 문제 해결력, 생각을 표현, 심리적 안정감 등등
다음에 만나 이 키워드들을 좀더 심도 있게 디벨롭 해보기로 했어요.

써보면 명확해진다.

심도 깊은 대화 후에 우리는 다음의 내용을 생각하며 각자의 포스트잇에 키워드로 정리해보았어요.
우리는 왜 존재하는가 (우리의 미션과 비전)
고객에 대한 철학 (우리는 고객에게 어떤 칭찬을 받길 원하는가)
직원에 대한 철학 (우리는 직원에게 주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일하는 방식에 대한 철학 (핵심 가치)
새삼 화이트 보드가 더이상 '화이트' 하지 않은 환경이었었다.
그렇게 나온 키워드들을 공통적으로 묶고 재분류 하는 과정을 거쳤어요.
여기서도 지예님은 웃고 있다.
열띤 토론을 나누는 지현님과 지예님
철성님이 잠시 집중력을 잃은 듯 하다.
그렇게 나온 키워드들을 What (의미정의), Why (실천하면, 혹은 실천하지 않으면 어떤일이 발생할지 예측), How (Do/Don't) 로 나누어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최종문구를 다듬었어요.
키워드들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모으는 작업. 치열한 논의가 오고 갔다.
저어엉-말 길고 긴 논의 끝에 드디어 우리의 미션과 비전, 핵심가치가 탄생하였어요.
이때는 정말 다 끝난 줄 알았다.
정말 감개무량한 순간이었어요.
지예님, 철성님, 지현님이 어떤 생각으로 회사를 만들었고, 앞으로 어떤 회사를 만들어가고 싶은지 도합 20시간이 넘는 워크샵 시간동안 가까이에서 듣고, 공감하고, 또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이 정말 즐거웠어요.
그리고 이 시간 덕분에 저는 앞으로 맘편한세상의 People&Culture 업무에 진심을 다해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좋은 사람들이 좋은 의지로 만든 좋은 서비스가 꼭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고, 그 과정에 저도 꼭 선한 의지를 가지고 도움이 되고 싶다는 다짐을 하게 하는 시간이었어요.
이제 2020년 12월 송년회에서 따로 가치관 세션을 가지고 공유 할 예정이었어요.
정말 열심히 모두 진심을 다해 만들었기 때문에 제.대.로 공유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당시 가치관 초안 공개>
미션 대한민국의 육아문화를 바꾸어 아이키우기 좋은 세상을 만든다.
비전 2030년 우리의 IT기술로 매출 1조 육아 종합 플랫폼이 된다.
핵심가치
1.
고객중심
2.
목표동기화
3.
프로의식
4.
배움이 있는 도전
5.
정직
6.
팀워크
당시의 리더분들과 함께 공유 세션을 가지고 피드백도 받았고, 멋진 워크샵 장소도 예약을 마쳤고, 송년회 tf가 생겨나 즐거운 아이디어가 쏟아지는 와중에!
예상치 못하게 코로나 사태가 굉장히 심각해지고 말았어요.
외부 송년회는 전면 취소 되었고, (위약금을 내었다.)
그리고 당장 마포사무실을 빼고 이사를 해야 하는 상황! → 사무실 서치 및 계약 업무
당장 연말 평가 피드백 진행과 연봉협상! → 평가 피드백 세션 설계 및 진행 업무
몰아치기 시작하는 채용! → 채용의 A-Z 업무
 빠르게 해야 하는 인사 시스템 셋업! → 인사 업무 효율을 높일 툴 서치 및 도입 업무
등의 휘몰아치는 업무 속에서 1인 인사담당자는 이런 결정을 하게 됩니다.

"그래...이사가고 멋진 사무실에서 제대로 하자..^^"

-1부 끝-
<2부 예고>
이사 후 예상치 못한 상황의 전개 (feat. 휘몰아치는 코로나)
어라 나도 못외우네?
가치관_최종의 최종의 최종ver
끝은 곧 새로운 시작!
양승혜
People&Culture
맘편한세상의 사람을 생각합니다.